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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주얼러 미국을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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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IK 작성일24-05-27 00:10 조회5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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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에서
  1.투산쇼에서 Tanzanite Foundation 대표 Hayley Henning과 이향숙 회장
  2.투싼쇼에서 세계여성주얼리협회 관계자들과
  3.투싼쇼 기간 중 열린 세계여성주얼리협회  파티 장면

                                - 글로벌 예술, 문화 ,주얼리 탐방 프로젝트-
투산 아리조나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8시간 운전한 끝에 LA에 도착했다. 다음날 우리는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얼리 도매시장과 소매시장을 방문했다. 한국여성주얼리협회 이향숙 회장은 “1985년에 내가 산타모니카 GIA 본교를 다닐 적 주말에는 각 소매상점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보석을 구입할 정도로 활발한 시장이었는데, 최근의 미국에도 닥친 경기불황과 인터넷 판매로 한산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LA 다운타운을 지나 코리안타운과 가까운 최근 디자이너 밀집 지역인 멜로즈와 겔러리, 앤틱샵 그리고 공예품 전문점이 즐비한 라시애나가 등에 방문했다.

이향숙 회장은 “80, 90년대에는 LA의 할렘가였던 멜로즈거리를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바꾼 디자이너들의 상점들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트렌디한 패션피플들이 모이는 멜로즈길은 현재 많은 작가들의 노력으로 탈바꿈 중인 한국의 종로 익선동과 서순라길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날 열린 멜로즈 ‘트레이딩 포트’ 벼룩시장에는 많은 디자이너와 화가들이 하는 작은 상점들이 나와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았다.

투산쇼와 라스베가스, LA 베버리힐즈에 위치한 유명갤러리, 명품매장,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천국인 멜로즈거리를 방문해 전반적으로 우리들은 각 지역의 주얼리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특히 베버리힐즈의 ‘삭스 피프스 에비뉴’, ‘니만 마커스’, ‘바니스 뉴욕’ 등과 같은 대형백화점에서는 ‘까르띠에’나 ‘티파니’와 같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보다 편집샵 위주의 디자이너 상품과 본인의 이름을 건 핸드메이드 디자이너가 인기였다.

인기가 있는 제품군에는 작년에 이어 크고 볼드한 귀걸이들과 드롭스타일의 귀걸이, 그리고 롱 목걸이가 눈에 많이 띄었다.

또한 두 가지 색상 이상의 보석을 세팅한 주얼리들이 인기였으며 팬시컬러사파이어, 블루그린 색을 띄는 파라이바토멀린, 에메랄드, 오팔, 바로크 형태의 진주를 찾는 손님들이 매우 많았다. 컬러시스템을 체계화 시킨 회사 팬톤에서 지난 2016년에 지정한 파스텔 톤 블루컬러와 핑크컬러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2017년 트렌드인 그리너리 컬러제품이나 스톤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투산에서는 브라질산 특상급 에메랄드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눈에 띄는 점은 홍보나 마케팅에 있어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SNS를 이용한 주얼리 마케팅에 많은 열을 올리고 있었다.

AGTA(미국광물보석협회)쇼 에서 만난 광물업자 조나단 하커씨는 “요즘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등을 보고 찾아온 손님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정보에 능숙한 젊은 소비자들은 다이아몬드가 환경을 훼손하고 비윤리적인 측면이 있다고 인식하여 다이아몬드 대체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각자의 회사가 그들만의 고객층을 구축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뛰어넘는 판매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7년 1월 27일부터 2월 9일까지 총 14일 동안 5명의 여성은 나이도 성격도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주얼리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얼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보석만 보면 힘이 나오고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힘쓴 값진 여행이었다. 자유가 넘치는 미국에서 ‘꽃보다 주얼러’는 단순히 주얼리를 보러간 ’주얼리 디자이너‘가 아닌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체험자이자 우리의 선진화된 디자인 문화를 알리는 애국자들이었다. 5명이 차 하나를 렌트하여 하루에 6시간 이상 운전을 번갈아 해가며 라스베가스, 세도나, 투산과 엘에이 보석쇼를 관람하고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적은 비용으로 직접 렌트카를 운전해가며 미국 서부 곳곳의 예술, 주얼리, 파티와 레저문화 등을 파악하고 현지 시장과 유명 백화점 그리고 호텔의 유명브랜드매장을 오가면서 많은 주얼리 상품을 보며 미국 주얼리 시장과 소비자의 소비현황을 파악하는 데에 힘썼다. 미국 소비자가 보석을 어디에서 구매를 하는지 몸소 방문하여 체험하고 설명을 들어보는 살아있는 여행이었다.

현재 한국여성주얼리협회는 미국 내 보석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5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여성주얼리협회(Women’s Jewelry Association)와 자매 결연을 맺은 뒤, 주얼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차례의 교육 세미나와 오직 여성 주얼러만을 위한 ‘Jewelry Night Out’ 파티를 2016년 한국주얼리페어에서 개최하는 등 퍼스트 무버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여성 주얼러들을 위한 미국과 남미 및 해외 진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여성주얼리협회 이향숙 회장은 “세계여성주얼리협회와 함께 한국여성협회를 발족한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우리 협회는 보석업계에 있는 여성들의 권익 옹호와 증진 그리고 후배들의 세계시장진출을 도와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협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 주얼리 시장의 대다수가 여성 CEO이므로 주얼리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의 활용과 발전으로 한국주얼리시장의 열약한 소매시장을 표면으로 도출시키고 여성의 단합된 모습을 체계화하여 여성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미국 JCK와 세계여성주얼리협회는 서로 공조 관계이므로 내년부터는 JCK에 세계여성주얼리협회관을 만들어 여러 나라의 여성들이 단체관에서 전시와 판매를 할 예정이며 투산 JW 메리어트 호텔에 한국여성주얼리협회는 디자이너 부스 4개를 확보한 상태이다. 앞으로 해외시장개척을 원하는 모든 업계의 여성종사자들이 협회에 들어와 많은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는 지금 ‘N포 세대’(2015년에 생겨난 신조어로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에 살고 있다고 매스컴에서는 말한다. 필자와 같은 주얼리 디자이너 혹은 주얼리 업체 오너를 꿈꾸는 20대들의 미래 역시 이 말처럼 암담해야만 하는 것인가. 필자가 미국에서 본 우리 산업이 가야 할 미래와 전망은 넓고 희망적이다. 그 역할을 할 신호탄을 한국여성주얼리협회에서 올렸듯이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게 될 것 이다. 끝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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